그냥 문득 글을 쓰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 r5q3vd | sa.yona.la ヘルプ | タグ一覧 | アカウント登録 | ログイン

그냥 문득 글을 쓰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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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정제되고 말끔히 정리된 그런 글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날아다니는 불확실한 것들을 잡아채서 끌어내려서 여기 이 키보드로 두드려고 문장 위에 버려두는 식의 글 말이야. 리졸리 앤 아일스, 언제나 재미없지만 나의 게이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 보고 싶은 드라마지. 시간 낭비지. 멘탈리스트. 궁금한 건 제인과 리스본이야. 그렇지만 그것도 역시 시간낭비지. 뱀파이어 다이어리. 사실 별로 흥미있지도 않았는데 뱀파이어가 되고 싶단 마음에 간접 체험이라도 할까 했던 드라마인데 되돌아보니 시간낭비였지. 유일하게 내게 아직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쇼는 윌 앤 그레이스. "네가 입은 블라우스만큼이나 단순하구나" 라는 문장 하나가 내게 꽂혀서. "마약이야. 나만 빼고. 내가 마약을 한다는 건 아니지만, 한 번쯤은 물어봐줄 수도 있잖아." 하던 대사 하나가 기억에 남아서. 머릿속을 웅웅거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나는 친구들마저 잘생기고 멋지고 예쁜 사람들을 원하는 속물일지도 몰라. 하지만 솔직히, 누가 못생긴 사람하고 친구를 하고 싶겠어? 물론 얼굴은 계속 보다보면 익숙해져서 무감각해지겠지만.. 아무튼 주변 진짜 친구들보다도 드라마 속 친구들에 빠지더라고. 어쩌면 시험공부로 말이 줄어들어서 퇴행해버린 나의 언어능력과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 고딩 때만 해도 말 잘했는데, 이제는 제대로 된 문장 하나 구사하는 것도 힘들다니. 근데 또 이런 혼잣말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이야. 그런데 누구랑 대화를 할 때, 그럴 땐 내가 문장을 좀 잘 말하면 좋겠어. 적합한 단어를 구사하고. 근데 드라마를 볼 땐 솔직히 그런 능력따위 필요 없잖아, 귀만 있으면 되지. 아니면 자막을 읽을 수 있는 눈이나. 난 좀 친구가 그리운 것 같기도 해. 내가 사실 되돌아보면 그렇게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었거든. 그저 시험공부를 시작한 후에 '최소한의' 사교 활동 조차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친구가 그리운 걸지도 몰라. 내가 이렇게 친구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서 불확실한 까닭은 내가 솔직히 (말했지만 이미)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거든. 정말로. 아닌가? 어쩌면 중딩 때부터 친구 관계에 문제가 있어와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몰라. 그냥 나 자체가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거짓 위안을 삼는 거지, 마치 여우의 신 포도처럼.


그래. 내가 그립던 게 이런 거였어. 그냥 이것저것 헛소리를 내뱉는 거, 맥락없이, 머릿속에 떠다니는 대로. 왜냐하면 그냥 이런 것들이 머리에만 담겨 있으면,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머릿속을 계속 떠다니다가 무언가에 집중할라치면 튀어나와서 날 방해하거든. disturb.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내가 지금 하는 것처럼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죄다 뽑아낼 필요가 있어, 나는. 왜냐하면 내가 솔직히 수다로 이런 것들을 풀 상대가 없거든. 엄마? 싫어. 오빠? 말도 안 돼. 친구? 연락을 안 하는데.


그래서 내가 요새 일기장 같은 다이어리가 있거든. 일기장이 다이어리와 같은 말이지만, 그러니까, 셀프 일기장 말고 편지 일기장 같은. 월플라워의 찰리가 보내던 것처럼.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쓰니까 꼭 진짜 사람한테 편지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나의 속마음을 쓰기가 좀 그래.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 진짜 편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반 다이어리를 쓸 때와는 달라. 뭔가가 정제되어야만 해. 게다가 손으로 쓰는 건 너무 답답해. 키보드를 쓰면 이렇게 하고 싶은 말들을 바로바로 쓸 수 있는데, 손으로 쓰는 건 정말 오래 걸리거든. 답답해 답답해.. 근데 또 손으로 많이 뭘 써야지 머리가 똑똑해진다고 했어. 음.. 그렇지만 편지-일기를 쓰면 지금 내가 여기다가 쓰는 것만큼 속이 후련하지는 않아.


아무튼. 공부하러 가야겠다. 쉬는 시간이 1시간이 넘었네. 3시간이 아닌 게 어디야. 지금 내가 시계를 봐서 시간을 확인한 건 신의 뜻이야. 하늘이 보낸 메시지지. 원래는 내가 타이머를 틀어놓고 쉬질 않거든. 근데 이번엔 그렇게 했고, 지금 타이머를 보았어. 1시간이 지났지. 평소라면 더 오래 쉬어버리고 말았을 거야. 그러니까, 공부하러 떠나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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