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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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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만에 요가를 했다. 골반 교정 법을 알려준 황상보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2. '글쓰기 좋은 질문 642' 라는 유용하고도 흥미로워 보이는 책을 발견했다. 그 책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그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3. 아직까지 한국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아 나에게 감사 일기를 쓸 페이지를 내어주는 사요나라에게 감사의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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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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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이 아프다. 눈의 중요성을 알게 적당히 아픈 눈에 감사해!

2. 서류 심사중이다! 어제 바로 신청하길 잘했어. 나의 철두철미함에 고맙습니다.

3. 오늘 아빠가 호떡 사주셨다. 날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아버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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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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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눈화장 실력이 비루하다는 것을 알게 됨! 따라서 개강 전까지 연습할 것이다. 개강 며칠 전에 알게 된 게 다행이야. 연습할 시간이 있으니까! 적절한 깨달음의 타이밍 고맙습니다.

2. 오늘은 햇빛이 쨍쨍해서 빨래를 널기에 좋았어. 덕분에 오늘 저녁은 뚫린 코로 숙면을 할 수 있을 거야. 오늘의 날씨 고마워요!

3. 오늘 오빠가 부리또 어쩌구를 해줬다. 오빠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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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5q3vd.sa.yona.la/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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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빌즈님이 트위터에서 로렐 홀로먼 언니와 팔로도 맺지 않고, 스완퀸 팬들이 원어탐 전체 팬들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고, 파베리 팬들 역시 그러한 걸 보면 FF 팬덤의 극성의 정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팬들도 있고, 극성팬들이야 어디나 존재하기 마련인지만, 내 생각엔 대중매체 속 FF 커플이 미미한 이 상황에서 어떠한 FF 커플이 빛을 낸다면 다들 그 불빛으로 돌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짙은 밤 오징어배의 전구에 달려드는 오징어 떼처럼.


쓸데없는 글이라도 써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은데, 써낼 쓸데없는 생각들조차 없다. 그냥 빨리 이사가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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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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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던츠 오브 더 월드에 프랑스인들이 너무 많다. 글만 올렸다 하면 프랑스인들한테서 메일이 온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이나 많다. 난 프랑스 친구가 이미 셋이나 되고, 두 명의 프랑스인이 추가적으로 나와 친구를 하자며 메일을 보내왔다. 대부분은 남자들이라서, 여자 펜팔이 갖고 싶기도 한데 근데 정작 여자 펜팔이 생기면 메일 보내는 걸 귀찮아하게 된다. 역시 외국어는 이성친구에게 배워야 하는 걸까. 근데 친구가 많아지니까 메일 하는 것도 점점 귀찮아진다. 일부는 메신저를 하자며 전화번호를 교환하거나(이건 좀 꺼려진다. 근데 그렇게 꺼릴 일인가 싶기도 하고), 메신저 아이디를 교환했는데 메신저로 하니까 긴 문장은 쓰지 않으니까 문장 구성력을 높일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순발력 있게 문장을 만들지 못해서 조금 고생하고 있다. 재밌게 대화해야 할 의무강미 드는데, 왜냐하면 그래야지 이 친구와 계속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 그걸 못해서 문제.

영어 공부하는데 속이 메스껍다. 비슷한 단어들의 연속인데 뜻은 안 비슷하다. 운동하고 왔더니 더 하기 싫고 어지럽다. 아까까지만 해도 좋은 무드였는데 운동하고 오니까 그게 깨져서, 8tracks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할 플레이리스트를 찾고 있는데 영 맘에 드는 게 없다. autumn + study 정도의 조합이 언제나 좋은데. 당이 떨어져서 그런가 싶어서 과자도 챙겨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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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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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저 멀리에 있는 빛을 바라보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빛이 저 하늘 끝에 매달려 있던 게 몇 년이 이미 지난 뒤였다. 처음 그것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마을 전체가 들썩했었다. 작은 교회에서 신앙심을 널리 퍼트리고 있던 배 나온 목사가 먼저 뛰어나와 외쳤다. "저건 신의 메시지다!" 그 주 교회에 사람들이 더 몰렸음은 말할 것도 없다. 소년도 무슨 얘기를 할까 궁금하여 그 틈에 끼어 장장 5시간 동안 서서 목사가 하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러나 교회가 파하고 목사가 저녁을 먹기 위해 돌아갔을 때, 소년은 자기가 그곳에 앉아 정성껏 귀기울였던 얘기들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사람들은 그 빛에서 무엇인가 사건이 일어나기를, 그래서 저 신이 보낸 메시지가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알고 싶어했다. 그 궁금증을 풀어주려 나선 사람 중 그나마 가장 큰 수확은 올렸다 할 수 있는 것은 하루 종일 하늘만 올려다 보는 과학자들이었다. 그들은 그 빛이 둥근 구 모양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beta sun이라고 명명했다. 구 모양이라는 중대한 발견을 한 그날 저녁 광장엔 백발로 산발 머리를 한 과학자 한명이 군중에 둘러싸여 외쳤다. "저건 외계인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사람들은 충격에 웅성웅성거렸고, 그 과학자는 다음날부터 과학계의 왕따가 되었으나 대신 우민한 군중의 미스테리한 영웅 자리를 꿰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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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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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바람을 간절히 하게 된다. 생명력이 영글어 있는 문장을 만들고 싶다. 지나가던 사람도 단 한 줄만 읽어도 매료되어 쉽사리 글을 떠날 수 없게 하는 문장을 쓰고 싶다. 루비콘 강, 함흥차사와 같은 단어들이 가끔 나를 그런 문장에 가깝게 만들어주곤 한다. 적재적소에 위치한 적확한 단어들은 나의 머릿속에서 뿌옇게 보이는 감정들을 명쾌하고 선명하게 정의내려주기 때문에 나는 희열을 느낀다. 단어들을 많이 알아두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요즘도 이따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정확한 단어를 찾지 못해 헤매이곤 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가도 나에겐 고민스러운 주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곧잘 읽는 번역서들은 딱히 나의 국어 실력에 도움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하고 싶은 말을 정신 없이 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면 어색하기 짝이 없는 번역투의 말투를 쓰는 것을 발견할 땐 더욱 그러하다. 나는 내가 즐겨 찾는 블로그의 주인처럼 현란한 언어를 구사하고 싶다. 하지만 어느 소설에서도 나는 그런 문체를 읽어본 기억이 없다. 나는 그가 도대체 그런 말솜씨를 어디서 얻었는지 붙잡고 묻고 싶은 심정이기까지 하다.

가끔 나는 논리정연하고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고 싶다. 언뜻 보면 현란한 언어와는 반대되는 성격처럼 보인다. 담백하고 깔끔하고 약간의 재미를 곁들인 글은 그 재치와 논리정연함에 날 감탄케 한다. 나도 그를 따라가고 싶어진다.

그리고 나는 둘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 내가 속하는 쪽은 아마추어의 원서 번역문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나는 이런 말투로 써야만 내 자신이 편하게 느끼고, 담겨 있던 생각을 마음 놓고 표현할 수가 있는 것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지나간다'라는 의미의 한 문장을 쓰더라도 나와는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내 기분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그래, 바로 앞 문장을 보아 생각해보건대 고전 원서 특유의 극적임이 나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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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렛을 위해 새 블루투스 키보드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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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니 이리도 편하다니... 드디어 집에서 택배 기다리는 신세는 벗어나게 될 것 같아. 그런데 엄마가 할머니께 드릴 신발이랑 가방을 샀거든. 그래서 또 한동안은 집에 머물면서 택배를 기다려야 할지도 몰라. 아니면... 사실 의루 제품은 담장 너머로 던져도 망가지거나 그러는 건 아니니까 나는 나대로 독서실에 가서 공부해도 괜찮을 것 같고. 히히.


키보드가 있으니까 정말 편하고 좋다. 다만 짜증나는 점이 물결 표시를 마음껏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결표시를 하기 위해 일반 키보드에 익숙한 키 조합을 누르면, 웬 작업관리자 창이 떠버린다. ㅋ.. 다른 특수기호의 겨우엔 그렇지 않은데, 우난히 물결의 경우엔 펑션 키와 동시에, 그러니까 총 3개의 키를 동시에 눌러야 하는 셈. 어째서 내가 가장 많이 쓰는 특수기호 중 하나인 물결에게 이런 시련을? ㅠㅠ 흘러가는 대로 글을 쓰다가 느낌 가는 대로 물결을 붙일라 치면 자꾸 작업관리자가 튀어나와서 분위가가 망가진다. 앞으로 물결표시는 덜 써 버릇 해야 할 거 같아. 아무리 내가 물결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게 키를 동시에 3개씩 눌러가며 쓰고 싶잔 않다. 힘든 일은 아니더라도 꽤나 번거롭고 의식하면서 해야 하는 행동임은 분명해서.


암튼, 뉴 키보드를 위한 첫 체험식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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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5q3vd.sa.yona.la/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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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and Again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Katie와 Jessie가! 끕... 케이티 ㅠㅠ 너무 이쁘다. 짱짱 이쁜 데다가 게이 역이라니!! 개 좋다. 1999년도 드라마답게 굉장히 고전적인 미인상의 케이티는 흡사 클루리스의 여주인공의 얼굴을 연상시킨다. 흡.. 아닌 게 아니라 여주인공 둘 다 개 이쁨 ㅠㅠㅠㅠㅠ 감격!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하이틴물이다.. 케이티/제시 부분만 편집된 걸로 유투브에서 봤는데 재밌다. 케이티와 제시가 친해지게 되는데, 이후 제시가 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서 케이티를 멀리하는데 그때 그녀의 스텝시스터가 하는 말이 인상깊다. 옛날 드라마임에도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지 말라는 그런 류의 말을 했다.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마치 모솔스러운 말투로.. ㅋㅋㅋㅋ 알고 보니 그녀는 자신의 학교 선생님을 짝사랑 하고 있었다. 아... 내가 항상 꿈꿔놨던 플롯이 1999년도 미국에서 무려 드라마로 제작되어 있었다니 나는 이 기쁨을 금할 길이 없다 ㅋ.ㅋ 씬나 (유투브에서 once and again katie jessie 라고 검색하면 10분 정도로 편집된 영상 4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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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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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ㅣㄴ고민하다가 더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베뉴를 샀다. 이쁜 거라곤... 말하기 좀 그렇지만 그랴도 괜찮은 것 같아. 나의 아름다운 비비 물리적 쿼티자판이 아니라서 오타가 진짜 많이 나서 좀 짜증난다. 별이를 다운받아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나의 비비의 드라이브 프로그램들이 구리기에 짝이 없아서 몇 시간 짜 드라이브 연결을 시도만 하는 중. 음., 지그 시도중이야. 근데 내 생각엔 이번에도 실패한듯 ㅎㅎㅎ 고오맙다 비비 그래도 널 사랑해 스카이드라이브가 9900에서 먹통이므로 구글 드라이브도 하나 구매했는데 이것도 막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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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문득 글을 쓰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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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정제되고 말끔히 정리된 그런 글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날아다니는 불확실한 것들을 잡아채서 끌어내려서 여기 이 키보드로 두드려고 문장 위에 버려두는 식의 글 말이야. 리졸리 앤 아일스, 언제나 재미없지만 나의 게이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 보고 싶은 드라마지. 시간 낭비지. 멘탈리스트. 궁금한 건 제인과 리스본이야. 그렇지만 그것도 역시 시간낭비지. 뱀파이어 다이어리. 사실 별로 흥미있지도 않았는데 뱀파이어가 되고 싶단 마음에 간접 체험이라도 할까 했던 드라마인데 되돌아보니 시간낭비였지. 유일하게 내게 아직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쇼는 윌 앤 그레이스. "네가 입은 블라우스만큼이나 단순하구나" 라는 문장 하나가 내게 꽂혀서. "마약이야. 나만 빼고. 내가 마약을 한다는 건 아니지만, 한 번쯤은 물어봐줄 수도 있잖아." 하던 대사 하나가 기억에 남아서. 머릿속을 웅웅거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나는 친구들마저 잘생기고 멋지고 예쁜 사람들을 원하는 속물일지도 몰라. 하지만 솔직히, 누가 못생긴 사람하고 친구를 하고 싶겠어? 물론 얼굴은 계속 보다보면 익숙해져서 무감각해지겠지만.. 아무튼 주변 진짜 친구들보다도 드라마 속 친구들에 빠지더라고. 어쩌면 시험공부로 말이 줄어들어서 퇴행해버린 나의 언어능력과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 고딩 때만 해도 말 잘했는데, 이제는 제대로 된 문장 하나 구사하는 것도 힘들다니. 근데 또 이런 혼잣말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이야. 그런데 누구랑 대화를 할 때, 그럴 땐 내가 문장을 좀 잘 말하면 좋겠어. 적합한 단어를 구사하고. 근데 드라마를 볼 땐 솔직히 그런 능력따위 필요 없잖아, 귀만 있으면 되지. 아니면 자막을 읽을 수 있는 눈이나. 난 좀 친구가 그리운 것 같기도 해. 내가 사실 되돌아보면 그렇게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었거든. 그저 시험공부를 시작한 후에 '최소한의' 사교 활동 조차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친구가 그리운 걸지도 몰라. 내가 이렇게 친구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서 불확실한 까닭은 내가 솔직히 (말했지만 이미)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거든. 정말로. 아닌가? 어쩌면 중딩 때부터 친구 관계에 문제가 있어와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몰라. 그냥 나 자체가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거짓 위안을 삼는 거지, 마치 여우의 신 포도처럼.


그래. 내가 그립던 게 이런 거였어. 그냥 이것저것 헛소리를 내뱉는 거, 맥락없이, 머릿속에 떠다니는 대로. 왜냐하면 그냥 이런 것들이 머리에만 담겨 있으면,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머릿속을 계속 떠다니다가 무언가에 집중할라치면 튀어나와서 날 방해하거든. disturb.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내가 지금 하는 것처럼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죄다 뽑아낼 필요가 있어, 나는. 왜냐하면 내가 솔직히 수다로 이런 것들을 풀 상대가 없거든. 엄마? 싫어. 오빠? 말도 안 돼. 친구? 연락을 안 하는데.


그래서 내가 요새 일기장 같은 다이어리가 있거든. 일기장이 다이어리와 같은 말이지만, 그러니까, 셀프 일기장 말고 편지 일기장 같은. 월플라워의 찰리가 보내던 것처럼.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쓰니까 꼭 진짜 사람한테 편지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나의 속마음을 쓰기가 좀 그래.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 진짜 편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반 다이어리를 쓸 때와는 달라. 뭔가가 정제되어야만 해. 게다가 손으로 쓰는 건 너무 답답해. 키보드를 쓰면 이렇게 하고 싶은 말들을 바로바로 쓸 수 있는데, 손으로 쓰는 건 정말 오래 걸리거든. 답답해 답답해.. 근데 또 손으로 많이 뭘 써야지 머리가 똑똑해진다고 했어. 음.. 그렇지만 편지-일기를 쓰면 지금 내가 여기다가 쓰는 것만큼 속이 후련하지는 않아.


아무튼. 공부하러 가야겠다. 쉬는 시간이 1시간이 넘었네. 3시간이 아닌 게 어디야. 지금 내가 시계를 봐서 시간을 확인한 건 신의 뜻이야. 하늘이 보낸 메시지지. 원래는 내가 타이머를 틀어놓고 쉬질 않거든. 근데 이번엔 그렇게 했고, 지금 타이머를 보았어. 1시간이 지났지. 평소라면 더 오래 쉬어버리고 말았을 거야. 그러니까, 공부하러 떠나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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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그르치는 두 가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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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의 매력은, 유독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서 타인들이 써놓은 독백을 마음껏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인데 마치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 요새는 이용자가 없기 때문에 나 혼자만 중얼중얼 말을 내뱉지만, 그래도 몇년 전에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재미있게도 그 글에서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나 비슷한 생활, 고민을 하고 있는 지난 시간의 누군가가 쓴 글을 읽는 것은 마치 영화 동감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기도 하다.


보통은 남이 써 놓은 포스트는 잘 읽지 않는 법인데 오늘은 여러 생각에도 잠기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글을 올렸었나 페이지를 넘겨가며 몇 개 읽었는데, 몇 개 공감이 가는 구절들을 발견했다. 출판업계는 나도 가고 싶은데, 그리고 그 목적 역시 너무나도 닿고 싶은 무언가에 실낱처럼이나마 연결되고 싶어서. 내가 하는 생각들은 이미 과거에 누군가를 하고 지나갔던 고민들인 것 같다. 그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또, 모든 일은 그르치는 원인은 '조바심'과 '게으름' 두 가지라는 것. 지난 해는 연초는 조바심, 그 이후로는 게으름으로 일을 그르쳤으니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나의 무한에 가까운 긍정을 원천삼아 항상 하는 생각이 무엇이냐하면, 내가 무엇인가를 실수했을 때 그것을 다행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한 번 한 실수는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 반복하더라도, 끊임 없이 다시 학습하여 결국엔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을 이겨내고 장기기억으로 남을 테니까. 그러니까 지난 해의 실수는 올해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조바심과 게으름, 어쩜 내 상황에 이리 딱 들어맞는 말인지.


내가 모든 일에 긴장을 하고 조바심을 갖는 성미이긴 하나 게으름만큼은 이겨낼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했다. 돌아보면 학생 시절에도 내가 지금 하지 않으면 이후에 후회하게 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성실한 편이었다. 그러나 시험기간은 '조바심으로 인한 건강악화' 뿐만이 아니라 '후회하게 될 '이후'가 너무도 멀리 있게 느껴지는 까닭에 따른 게으름' 2연타를 맞고 K.O. 패배.


조바심과 게으름을 모두 잡기 위한 해결책은 '성실'인 것 같다. 우선은 1시간 동안 공부하고, 식사를 한 후에는 3시간 동안 공부를 할 테다. 성실은 작은 성공의 경험에서 온다고, 그렇기 때문에 작게 시도해보아야 한다고. TV는 끊어야 하는데. 끊어야지. 다시 또, 끊어야지. 음. 할 거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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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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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바를 다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은 혐오스럽다. 껍질을 벗는 뱀처럼, 지금의 나도 벗어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벗어도 벗어도 자꾸 피어올라 덮어버리는 살갗. 외부에서의 강한 충격에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모양이 바뀌는 사람들에 대해 종종 듣곤 한다. 그러나 나는 나의 실수들에 너무도 익숙해져, 실패는 마치 미풍처럼 날 쓸고 지나갈 뿐이다.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통하여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되새기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시 다지는 게 필요한 것이다. 괜찮다 생각하여 뒤돌아보지 않는 순간 무너지는 것에 무뎌져버리는 것이다. 나는 침묵하여 사색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최소한의 것들을 지키기 위해선 자기자신을 계속하여 되돌아보아야 한다.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계속하여 확인하지 않는 사막의 순례자는 결국에 닿지 못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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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페이지 커밍아웃과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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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엘렌 페이지, 한국은 왜 '멘붕'에 빠졌나 http://omn.kr/6tx9


오마이뉴스의 하성태 기자의 기사. 오마이뉴스가 이런 매체인 줄 몰랐다.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가십거리만 끊임없이 찍어내는 별다를 것 없는 매체인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제대로 된 기사를 낼 줄 아는 몇 안 되는 매체였다. (혹은 하성태 기자만?)


엘렌 페이지의 차기작까지 언급해주는 센스를 가진 기사였는데, 다음번 작품은 줄리안 무어와 연인 연기를 한다고. 줄리안 무어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말인데, 줄리안 무어의 필모에는 유난히 동성애 관련 영화가 많다. 배우 본인이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을 뿐더러(일전에 동성애 연기 관련 무례한 질문을 하는 리포터에게 화가 난 얼굴로 그 질문이 얼마나 옳지 못한지에 대해 짚어준 바가 있다), 동성애 관련 필모가 차기작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입지를 다진 여배우이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그녀와 같은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인터뷰마다 동성애 연기에 대한 소감이 달랐었는데, 우리 눈엔 개방적인 할리우드 역시 줄리안 무어나 메릴 스트립 급이 아니라면 말을 조심하는 편인 것이다. 동성애 연기-동성애 옹호 인터뷰 콤비네이션은 자칫 잘못하면 연이은 필모를 동성애 관련 작품들로만 꽉채우게 될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커밍아웃을 한 엘렌 페이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필모가 어떻게 짜여질진 몰라도, 엘렌 페이지의 연기력은 미국에서 인정받는 축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거 같다는 건 내 예상. 커밍아웃 이전에도 엘렌 페이지는 각종 시상식장에서 드레스보다는 정장을 입고 참석하는 모습을 보여, 이미 미국에서 엘렌 페이지의 이미지는 '커밍아웃만 안 한 게이' 수준이였다던데, 이제 '커밍아웃 한 게이'가 되었다고 뭐가 많이 달라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미국과는 거리가 먼 우리나라의 동아일보 이하 매체들은 그녀의 커밍아웃 소식이 그릏케나 충격이고 멘붕이었던 모양. 도대체 뭐 때문에 엘렌 페이지가 화제가 되는가 혹시 드디어 커밍아웃을 했나 하는 마음에 그녀의 이름을 검색하여 돈을 위한 언론이 쏟아내는 자극적인 기사들 틈에서 조그맣게 살아숨쉬는 이 기사를 보았을 때 나는 참 반가웠고 기자에게 고맙기까지 했다. 오마이뉴스~ 달라 보이네. 미국의 엘렌 페이지의 커밍아웃이 바다 건너 나에게로 와 오마이뉴스의 재발견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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